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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의 성

태풍이 몰아친 다음날이면, 발트해 모래밭에는 바다속에서 떠밀려 온 귀한 호박 보석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호박이 바다 깊은 곳에 있던 호박의 성 파편이라고 믿는다. 아득한 옛날, 유라테 혹은 쥬라테라는 아름다운 바다 공주가 바다 밑 호박의 성에 살았다. 천둥의 신 약혼녀였던 바다 공주는 어느 날 약혼자를 위한 노래를 부르기 위해 바다 위로 올라왔다가, 우연히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카스티티스의 그물에 걸리게 된다. 젊고 씩씩한 어부 카스티티스와 바다 공주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에 분노한 천둥신은 카스티티스의 배에 번개를 내리쳐 빠뜨리는데... <호박의 성>은 발트해 연안의 아름다운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장 유명한 전설 '유라테와 카스티티스'의 사랑 이야기다. ..
태풍이 몰아친 다음날이면, 발트해 모래밭에는 바다속에서 떠밀려 온 귀한 호박 보석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호박이 바다 깊은 곳에 있던 호박의 성 파편이라고 믿는다.

아득한 옛날, 유라테 혹은 쥬라테라는 아름다운 바다 공주가 바다 밑 호박의 성에 살았다. 천둥의 신 약혼녀였던 바다 공주는 어느 날 약혼자를 위한 노래를 부르기 위해 바다 위로 올라왔다가, 우연히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카스티티스의 그물에 걸리게 된다. 젊고 씩씩한 어부 카스티티스와 바다 공주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에 분노한 천둥신은 카스티티스의 배에 번개를 내리쳐 빠뜨리는데...

<호박의 성>은 발트해 연안의 아름다운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장 유명한 전설 '유라테와 카스티티스'의 사랑 이야기다. 지금도 리투아니아에서는 젊은 연인들이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할 때, 남자가 여자에게 호박 목걸이를 선물하며 이들의 사랑을 기린다고 한다.

함께 수록된 <뱀의 여왕 에글레>도 리투아니아의 유명한 전설이다. 한 부부에게 여러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그 중 막내딸 에글레가 가장 아리따웠다. 그러나 이 딸을 사랑하게 된 건 인간이 아니라, 깊은 바다를 지나 다른 세상에 사는 뱀의 왕이다. 뱀은 에글레를 신부로 요구한다. 겁에 질린 에글레와 가족들은 이를 피하려 애쓰지만, 운명은 결국 그녀를 뱀의 왕에게로 이끈다. 에글레 앞에는 두려움 이상의 행복과 또 큰 슬픔이 기다리는데...에글레의 이야기는 신비로운 반전으로 가득하다.

<양아버지>는 위 두 작품과 달리 우크라이나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다. 가난한 고아 삼형제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이들은 도중에 긴 수염을 기른 노인을 만난다. 삼형제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된 노인은 이들의 양아버지가 되어주겠다고 자청한다. 노인과 함께 계속 길을 가던 형제는 어느 아담한 집에 이르고, 예쁜 아가씨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맏형은 그 아가씨에게 한눈에 반하는데...

이 이야기는 엇갈리는 세 형제의 삶을 통해 진정한 미덕과 부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해 준다. 수수께끼에 쌓인 노인의 존재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경건한 믿음에 대한 오랜 전통을 보여준다.
- I. 젤레즈노바

이리나 젤레즈노바(Irina Lʹvovna Zheleznova)는 1924년에 태어났다. ​

​그녀는 동유럽 여러나라와 러시아의 민담을 집대성해 아름답고 깔끔한 현대어로 번역해 소개했다. 그녀가 모은 작품들을 집대성한 저서는 1974년 <호박 바다 이야기(Tales of the Amber Sea)> 라는 제목으로 초판이 발행되었다. 오늘날까지 동유럽 민담의 고전으로 꼽힌다. 젤레즈노바는 또 구 소련 영토에 살던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 <보석의 산 (A Mountain of Gems - Fairy-Tales of the Peoples of the Soviet Land)>과 러시아 민담 모음집 <아름다운 바실리사(Vasilisa the Beautiful : Russian Fairy Tales)> 등을 펴냈다.

​젤레즈노바가 엄선해 다시 쓴 민담들은 특유의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힘입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그녀가 소개한 작품들은 서구문학의 대표격인 영국과 게르만, 스칸디나비아 문학과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고유성을 지닌 동유럽 문화와 역사적 전통을 잘 살리고 있다.​

​이처럼 평생을 동유럽 및 러시아 민담 번역과 소개에 널리 공헌한 젤레즈노바는 1987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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