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 수 있는 먼 킨나라 왕국의 공주 마노하라가 인간 세계로 여행을 왔다가 인간의 올가미에 잡혀 제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지만, 나중에 씩씩한 판차라 왕국의 수다나 왕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된다.
둘은 더없이 행복한 날들을 보내지만, 어느 날 수다나 왕자는 마노하라를 남겨둔 채 먼 전쟁터로 떠나게 된다. 마노하라는 왕자 부부를 미워하던 세력에 의해 나라를 망칠 마녀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한다. 가까스로 탈출하지만 결국 홀로 킨나라 왕국으로 돌아가는데...
마노하라와 수다나 왕자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나도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수다나 왕자와 마노하라>는 인도의 오래된 문학 자타카(Jataka)에 나오는 킨나리 설화에서 유래한 이야기다. 여러 버전으로 각색되어 인도 각지 및 동남아시아에 퍼졌다. 본서는 19세기의 천재적 언어학자 겸 문학가 안톤 쉬프너가 번역 소개한 <인도 이야기에서 채록한 티벳 민담집> 판본을 따랐다.
- 안톤 쉬프너
프란츠 안톤 쉬프너 (Franz Anton Schiefner, 1817년 6월 18일 ~ 1879년 11월 16일)는 발트 독일인 언어학자이자 티베트 학자였다.
그는 당시 러시아 제국에 복속 당했던 에스토니아의 레발(탈린)에서 독일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보헤미아(오늘날의 체코 및 독일 일대)에서 이주한 상인이었다.
안톤은 레발 문법 학교를 거쳐 1836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법학을 공부했다. 이후 1840년부터 1842년까지 베를린에서 동양 언어 연구에만 전념했다. 1843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제1 문법 학교에서 고전을 가르치며 제국 아카데미에서 직위를 얻었고, 1852년에 티베트어와 문학 연구를 하게 되었다. 1860년부터 1873년까지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마 가톨릭 신학 아카데미에서 고전 언어 교수직을 맡았다. 그는 또한 1854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제국 아카데미의 특별 회원이었다. 그는 1863년, 1865년, 1878년 연구 목적으로 영국을 방문했다.
쉬프너는 세 가지 방향으로 문학 연구에서 업적을 남겼다.
첫째,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 회고록에 기고문을 남겼으며, 티베트의 언어와 문학에 대한 많은 귀중한 기사와 방대한 출판물을 독립적으로 발행했다. 그는 또한 몽골어에 대한 놀라운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국 및 외국 성서 협회가 맡긴 신약 성경 개정을 그 언어로 막 마치고 숨을 거두었다.
그는 또 핀란드어의 언어학과 민족학에 대한 가장 위대한 권위자 중 한 명이었다. 위대한 핀란드 서사시 칼레발라를 편집하고 독일어로 번역했다. 또 사모예드 부족의 언어, 코이발어, 카라가스어, 퉁구스어, 부리야트어, 오스티아크어, 코틱어에 관한 마티아스 알렉산더 카스트렌의 문학적 유물을 정리 완성해 12권의 저서로 출판했으며, 제국 아카데미를 위해 핀란드 신화에 대한 여러 귀중한 논문을 준비했다.
셋째, 그는 코카서스 언어들을 조사했다. 그의 명쾌한 분석은 유럽 언어학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는 투시어를 완전히 분석했고, 연달아 아브렁어, 우디어, 압하스어, 체첸어, 카시-쿠묵어, 히르카니아어에 대한 포괄적 논문을 작성했다. 또한 오세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여 그 언어에 관한 여러 번역을 내놓았는데, 그 중 일부는 원본 텍스트와 함께 제공했다.
이처럼 소수민족 언어에 천재적 재능을 보여 고유한 설화문학 수집 소개에도 큰 공헌을 한 안톤은 1879년 11월 62세의 나이로 상트페테르부크에서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