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츠 민담집》은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시베리아 야말반도를 중심으로 순록을 치며 사는 유목 민족 네네츠족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여섯 편을 엮은 책이다.
네네츠족이 사는 땅은 1년 중 대부분이 얼음과 눈으로 덮인 툰드라 지대다. 혹한의 땅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이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뭇 생명을 사랑하며, 자유를 중시하면서도 서로 돕는 특유의 지혜를 발휘해야 했다. 또 강력한 군대로 무장한 주위 강국들의 침략 시도에도 네네츠족은 꿋꿋하게 맞서 특유의 지혜와 독립심으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언어, 자유를 지켜내고 있다.
순록과 함께 네네츠 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동물이 하얀 털을 가진 극북 지방의 개 사모예드다. <사람과 개>는 썰매를 끄는 이 개가 어떻게 최초에 사람과 함께 살게 되었는가를 재미있게 그린 이야기다. <생쥐>는 살을 에는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잠깐 찾아드는 짧은 봄날, 기운 팔팔한 생쥐가 어떻게 다른 동물 혹은 산과 바위, 태양 등 모든 주위 환경과 맞서는지, 그리고 마지막 깨달음을 얻은 게 무엇인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천둥새와 곰>, <팬 케이크>는 풍자와 유머, 재미와 지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짧은 이야기들이다. <뻐꾸기가 된 엄마>는 흔히 다른 새 둥지의 알을 깨뜨리고 몰래 자기 알을 낳아 품어 키우게 하는 뻐꾸기가 왜 자기 새끼를 직접 품지 않게 되었는지에 대한 네네츠족의 슬프고도 인상적인 오랜 전설을 소개한다.
마지막 <하얀 눈의 난쟁이>는 천여 년 전 시베리아 원주민의 한 분파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민족의 선조와도 겹치는 네네츠족이 최초로 극북 지방에 도착했을 때 그 땅에 먼저 살던 하얀 머리에 하얀 눈을 가진 대장장이 지하 난쟁이 시르티아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다.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네네츠족의 지혜와 샤머니즘적 세계관이 녹아있는 위 여섯 편의 이야기를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역자 이문경
대학에서는 건축공학을 전공했고, 건축기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시사 및 역사,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는 정치학을 공부했다. 수필과 동화창작도 공부했다.
2012년 12월 통일부에서 실시하는 《생활 속 통일 준비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12년 정부 공감코리아 제 5기 기자로 선발되었으며, 리버티코리아포스트 기자로도 활동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March 1st Movement 100th Memorial Association)의 International Co-President 를 맡아서 특히 미국 뉴저지 주, LA 등에서 개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활동에도 힘썼다.
2014년 (도서출판) 인사이트브리츠에서 프랜시스 버넷 여사의 중편 동화《누더기 인형의 집》을 국내 최초로 번역해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첫 창작 동화 《마지막 꿀벌》로 2014년에, 《 하늘이와 귀신고래왕자의 모험》 등으로 2015년 연속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컨텐츠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위 동화 외에도 《어수룩 도깨비의 황금 도토리 나무》, 청소년 소설 《나무인형》을 출간했다.
현재 3.1운동 관련 자료 수집과 함께 꾸준히 전세계 민담 채록과 연구, 번역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