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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무소

<고양이 사무소>는 일본 최고의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다. 『월요일』 이라는 잡지에 1926년 3월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겐지의 생전에 발표된 몇 안되는 동화 중 하나다. 작은 철도역 근처에 있는 고양이의 제6사무소는 고양이를 위한 역사와 지리를 안내하는 곳이다. 사무장인 검은 고양이와 네 마리의 서기 고양이가 있다. 서기는 각각 하얀 고양이, 얼룩 고양이, 삼색털 고양이 그리고 부뚜막 고양이라 불린다. 그런데 부뚜막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와 달리 달리 타고난 털 모양이 아니라, 부뚜막에서 자면서 묻는 그을음 때문에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 늘 검댕을 묻히고 다니는 부뚜막 고양이는 아무리 성실히 일하고 실력이 좋아도, 다른 고양이들에게 끊임없이 왕따를 당한다. 하지만 사무소에 근무하는 것은 ..
<고양이 사무소>는 일본 최고의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다. 『월요일』 이라는 잡지에 1926년 3월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겐지의 생전에 발표된 몇 안되는 동화 중 하나다.

작은 철도역 근처에 있는 고양이의 제6사무소는 고양이를 위한 역사와 지리를 안내하는 곳이다. 사무장인 검은 고양이와 네 마리의 서기 고양이가 있다. 서기는 각각 하얀 고양이, 얼룩 고양이, 삼색털 고양이 그리고 부뚜막 고양이라 불린다.

그런데 부뚜막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와 달리 달리 타고난 털 모양이 아니라, 부뚜막에서 자면서 묻는 그을음 때문에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 늘 검댕을 묻히고 다니는 부뚜막 고양이는 아무리 성실히 일하고 실력이 좋아도, 다른 고양이들에게 끊임없이 왕따를 당한다. 하지만 사무소에 근무하는 것은 무척 영예로운 일이므로, 부뚜막 고양이는 힘들어도 꾹 참고 일한다.

부뚜막 고양이가 아파서 결근을 하게 된 어느 날, 사무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 고양이 제6사무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고양이 사무소>는 겐지의 많은 동화 중에서도 드물게 동화적 순수한 재미와 함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조화를 이룬 수작이다. 한편 작품의 모델이 된 건물은 이와테현에 있는 한 군청(히에누키 군청)이라고 한다. 겐지는 이 군청에서 지질 조사의 의뢰를 받아 자주 방문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함께 수록된 <사슴 춤의 시작>은 산과 들과 강과 풀, 하늘과 동식물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겐지의 마음이 더없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화자인 '가주'는 기타가미 산을 넘어가다가 우연히 사슴 무리를 보게 된다. 놀랍게도 어느 순간, 가주는 사슴들의 말을 또렷하게 알아듣게 되는데...

<사슴 춤의 시작>의 화자 '가주'는 겐지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환상적인 사슴 춤 이야기는 놀랍도록 깨끗하고 순수한 동심을 간직한 겐지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다. 구절구절 진심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작가의 마음을 접할 수 있으며, 삭막한 도시와 경쟁 일변도 생활에 지친 모두에게 잔잔한 치유와 시적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이자 시인, 교육자이자 농촌 계몽가다.

1896년 8월 27일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시에서 태어났다.

향토애가 짙은 서정적 필치의 작품을 다수 남겼으며, 에스페란토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상향을 고향 이와테의 에스페란토식 발음인 이하토브(ihatovo)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는 평생을 가난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면서도 교육과 문학의 꿈을 놓지 않았다. 또한 생명의 근원인 땅과 농업을 사랑했다. 채식주의자이자 독실한 불교도였는데, <은하철도의 밤> 등 그의 일부 작품에서는 기독교적 색채가 엿보이기도 한다.

겐지는 생전에는 문학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고향에서 농업학교 교사로 일하며 근근이 지내며 자신이 쓴 작품을 모아 자비로 출판하기도 했다. <봄과 아수라>라는 제목으로 1000여 권 출판된 그의 저서는 생전에는 100부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현재는 권당 100만엔 즉 한화로 1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희귀본으로 꼽힌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다수의 동화와 400편이 넘는 시를 남겼다. <은하철도의 밤>, <바람의 마타사부로>, <주문이 많은 요리점>, <첼로 켜는 고슈>, <바라우미 여우학교>,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고양이 사무소>, <봄과 아수라> 등 특유의 서정적이고 투명한 문체와 생명과 자연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담긴 그의 대표작들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그의 사후에 본격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겐지는 현재는 일본의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2000년 아사히 신문이 '지난 1천년간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는 누구인가?' 라는 투표에서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자이 오사무, 에도시대의 천재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 미시마 유키오 등 쟁쟁한 문인을 제치고 4위에 랭크된 바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일본 및 세계의 서정 문학 및 환상 문학, SF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분야에서는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가가 없다고 할 정도다. 일본의 저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그의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한 바 있다. ​

미야자와 겐지는 1933년 9월 21일, 만 37세의 젊은 나이로 고향인 하나마키 정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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