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발트 민담집>은 발트 3국, 즉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 12편을 엄선해 소개한 책이다.
발트족의 오랜 역사적, 지리적 경험 속에 발달한 고유한 전설과 민담 중 3국 각각의 지역적 유래가 강조된 민담을 각각 4편씩 엮었다.
발트해 지역 민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정령 ‘라우메’가 등장하는 <빨래 처녀와 백작>, 기독교 도래 이전 지역의 오랜 다신교 신앙이 녹아 있는 <풀뱀의 여왕, 스푸르스>, 라트비아의 유명한 다우바가 강에 관한 <다우바가 강바닥을 판 새와 동물들>, 놀랄 정도로 능숙하게 황금을 다루는 지하 세계 난쟁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땅 밑의 일꾼들> 등 독특하고 신비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다.
주된 출처는 동유럽 민담 집대성과 소개에 큰 기여를 한 이리나 젤레즈노바의 저서 <호박 바다 이야기>이며, 그 외 전 세계 민담을 12권의 책으로 정리한 유명한 앤드류 랭의 요정 이야기 시리즈 등에서도 발췌하였다.
- I. 젤레즈노바
발트 3국, 즉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나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들을 수집해 소개한 이리나 젤레즈노바(Irina Lʹvovna Zheleznova)는 1924년에 태어났다.
그녀는 발트 3국 외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및 중유럽 각국의 민담을 집대성해 아름답고 깔끔한 현대어로 번역해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발트 3국에서 유래한 민담을 모은 저서가 유명한 <호박 바다 이야기(Tales of the Amber Sea)> 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총 39개의 민담을 집대성했으며, 1974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오늘날까지 발트 3국 민담의 고전으로 꼽힌다.
젤레즈노바는 또 구 소련 영토에 살던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 <보석의 산 (A Mountain of Gems - Fairy-Tales of the Peoples of the Soviet Land)>을 포함한 러시아 민담 모음집 <아름다운 바실리사(Vasilisa the Beautiful : Russian Fairy Tales)>를 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젤레즈노바가 엄선해 다시 쓴 민담들은 특유의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힘입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그녀가 소개한 작품들은 서구문학의 대표격인 영국과 게르만, 스칸디나비아 문학과 비슷하면서도 독특하고 고유한 동유럽 문화와 역사적 전통을 잘 살리고 있다.
이처럼 평생을 동유럽 및 러시아 민담 번역과 소개에 널리 공헌한 젤레즈노바는 1987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