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은 일본 최고의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이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기차로 여행한다는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판타지 성장 소설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반니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성실한 소년이다. 장기간 집을 비우고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괴로워하는 조반니에게 단짝 친구 캄파넬라는 유일한 위로가 된다.
은하수 축제의 날, 조반니는 친구들과 동떨어져 혼자 쓸쓸하게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니 은하철도를 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캄파넬라도 옆자리에 함께 타고 있어서, 둘은 함께 밤하늘의 별자리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러 남십자성에 가까워지며 은하철도에는 조반니와 캄파넬라만 남게 된다. 둘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항상 함께 나아갈 것을 맹세한다. 하지만 그 직후 캄파넬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눈물을 흘리더니 갑자기 사라진다.
조반니는 꿈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축제를 즐기던 친구 중 강에 빠진 자넬리를 구하다가 캄파넬라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조반니는 그제야 캄파넬라가 남긴 말의 뜻을 이해하고, 더는 그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피 운다.
하지만 캄파넬라의 아버지는 오히려 그런 조반니를 위로하고, 이어 조반니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는데...
<은하철도의 밤>은 겐지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아 수차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TV 드라마, 드라마 CD,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되어 소개되며, 감동과 재미를 모두 보장하는 수작이다.
미야자와 겐지(宮沢賢治)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이자 시인, 교육자이자 농촌 계몽가다.
1896년 8월 27일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시에서 태어났다.
향토애가 짙은 서정적 필치의 작품을 다수 남겼으며, 에스페란토어를 구사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상향을 고향 이와테의 에스페란토식 발음인 이하토브(ihatovo)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그는 평생을 가난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면서도 교육과 문학의 꿈을 놓지 않았다. 또한 생명의 근원인 땅과 농업을 사랑했다. 채식주의자이자 독실한 불교도였는데, <은하철도의 밤> 등 그의 일부 작품에서는 기독교적 색채가 엿보이기도 한다.
겐지는 생전에는 문학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하여 고향에서 농업학교 교사로 일하며 근근이 지내며 자신이 쓴 작품을 모아 자비로 출판하기도 했다. <봄과 아수라>라는 제목으로 1000여 권 출판된 그의 저서는 생전에는 100부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현재는 권당 100만엔 즉 한화로 1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희귀본으로 꼽힌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다수의 동화와 400편이 넘는 시를 남겼다. <은하철도의 밤>, <바람의 마타사부로>, <주문이 많은 요리점>, <첼로 켜는 고슈>, <바라우미 여우학교>,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고양이 사무소>, <봄과 아수라> 등 특유의 서정적이고 투명한 문체와 생명과 자연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담긴 그의 대표작들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그의 사후에 본격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겐지는 현재는 일본의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2000년 아사히 신문이 '지난 1천년간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는 누구인가?' 라는 투표에서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자이 오사무, 에도시대의 천재 하이쿠 시인 마츠오 바쇼, 미시마 유키오 등 쟁쟁한 문인을 제치고 4위에 랭크된 바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일본 및 세계의 서정 문학 및 환상 문학, SF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분야에서는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가가 없다고 할 정도다. 일본의 저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그의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한 바 있다.
미야자와 겐지는 1933년 9월 21일, 만 37세의 젊은 나이로 고향인 하나마키 정에서 병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