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과 그레텔>(독일어 : Hänsel und Gretel)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 중 하나다. 독일의 그림 형제가 수집하여 1812년에 <그림 민담집>에 수록해 출판하며 널리 알려졌다.
지독한 가난과 계모의 냉대로 인해 숲에 버려진 어린 남매가 고난을 겪으며 행운을 찾기까지의 여정이 환상적으로 그려진 이야기다. 특히 헨젤과 그레텔이 숲에서 며칠째 길을 잃고 배고픔과 두려움 속에 헤매다가 생강빵과 케이크, 사탕과 쿠키, 벌꿀과 치즈 등으로 만든 집과 마주치는 순간은 모든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이자, 어른들에게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 같은 장면이다.
함께 수록된 <구두장이와 엘프>, <엘프와 하녀>, <엘프와 바뀐 아기>도 그림 형제가 채록한 독일의 엘프 이야기들이다.
독일 민담에서의 엘프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난하고 평범한 서민들을 도와주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장난꾸러기처럼 인간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구두장이와 엘프>, <엘프와 하녀>에 나오는 엘프는 전자의 경우다. 이 이야기들에서 엘프는 선량하지만 가난한 구두장이 영감, 가난해서 어려서부터 남의 집 하녀로 일하며 글자도 읽을 줄 모르지만 성실한 소녀에게 마법 같은 행운을 선물한다.
반면 <엘프와 바뀐 아기>에서는 제멋대로 귀여운 아기와 바꿔치기하고, 능청스럽게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려는 고약한 엘프로 등장한다.
이 책에 실린 민담들은 그림 형제가 채록한 게르만 민담 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상상력을 길러주는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 그림 형제
이 동화의 편저자 형 제이콥 그림은 1785년 1월 4일에, 동생 빌헬름 그림은 1786년 2월 24일에 태어났다. 이들의 아버지는 변호사를 거쳐 관료가 되었으나, 형제가 채 철이 들기도 전인 1791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제이콥과 빌헬름은 어려서부터 한 방에서 생활하며,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했고 남다른 형제애를 평생 유지했다. 형제는 같은 학교에 진학했으며, 취향이나 전공도 같은 분야를 택했다. 대학에서는 법률을 선택했지만, 둘 다 오히려 문학을 좋아하여 졸업한 후에는 이 분야의 학자가 되었다.
형제는 어머니가 사는 카셀 시의 도서관에 근무하며 공부를 계속했다. 형 제이콥은 한 때 외교관이 되어 프랑스 파리와 오스트리아 비인 등에 파견된 적이 있었으나, 1830년 다시 독일 괴팅겐으로 돌아와 동생과 함께 도서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이후 형제는 죽을 때까지 한 직장, 한 집 그리고 같은 학문 연구에 종사했다.
형제는 모두 학문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보여 한 때 괴팅겐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1837년 헌법에 위반하는 조치를 취한 왕을 비판하다가, 다른 7명의 교수와 함께 대학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이후 다시 카셀 시로 돌아온 형제는 훗날 학자로 가장 영예 중 하나라는 학사원 회원으로 임명되어 베를린에서 살았다.
한편 일찍부터 문학을 좋아했던 형제는 독일 각지에 전해 내려오는 옛 이야기들, 즉 민담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이것이 게르만 민족의 귀중한 유산이라 여기고, 이를 보존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13년에 걸쳐 독일 각지에서 민담을 채록한 끝에 1812년 <어린이와 가정의 이야기, 그림 형제(Kinder- und Hausmärchen, Grimms Elfenmärchen)>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여러 민담은 보다 읽기 쉽도록 주로 동생 빌헬름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이 저서에는 총 85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로부터 3년 후 70편의 민담을 수록한 제2권을 펴냈다.
형제가 민담을 가장 많이 채록한 곳은 그들이 태어난 헤센 주였다. 헤센 주는 산들에 둘러싸인 시골이라 옛 이야기가 그대로 전해 내려왔기 때문이다. 특히 2권에 수록된 민담 대부분은 카셀 시 근처의 어느 마을 농사꾼 할머니가 이야기해준 것으로, 이 할머니는 기억력이 비상하고 옛 이야기를 좋아하여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틀리지 않도록 들려주었다고 한다. 총 250여 편의 민담을 수록했으나, 그 중 기원이 외국인 것들을 제외하고 형제는 최종적으로 201편을 선정했다.
이들이 모은 민담은 아주 재미있고 훌륭한 것이며, 온 세계 어린이들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그때까지 이야기 시장 혹은 독서 인구의 주대상이 아니던 어린이들을 위해 획기적인 기념비가 되었다.
형 제이콥은 1863년 9월 20일에, 동생 빌헬름은 형보다 4년 일찍 1859년 12월 16일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