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콩나무>는 잉글랜드의 오래된 민담이다.
이 이야기는 1734년에 "잭 스프린긴스와 마법에 걸린 콩 이야기"로 소개되었고, 1807년에는 벤자민 타바트가 좀 더 교훈적으로 고쳐 쓴 "잭과 콩나무의 역사"라는 이름으로도 소개되었다.
또한 헨리 콜은 필명 펠릭스 서머리(Felix Summerly)라는 이름으로 1845년에 이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고쳐 써서 출판했으며, 1890년 저명한 조셉 제이콥스가 <잉글랜드의 민담들>이라는 책에서 다시 썼다.
오늘날에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제이콥스의 이야기다. 타바트의 버전보다 교훈적인 측면을 덜 강조한 그의 버전은 구전으로 내려오던 원래의 이야기에 더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잭과 콩나무>는 영국 콘월 지역과 잉글랜드 지역에서 내려오는 민담의 전형적인 영웅이자 상투적인 캐릭터인 잭이 등장하는 일련의 시리즈인 '잭의 민담(Jack tales)'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야기다.
영국 더럼 대학과 포르투갈의 노바 리스본 대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이야기는 현재 민속학자들에 의해 "오그르의 보물을 훔친 소년"으로 분류되는 널리 퍼진 고풍스러운 이야기에 기초한 것으로 무려 5천년 전에 유래되었다고 한다.
<위딩턴과 고양이>는 잉글랜드에 실존했던 유명한 런던 시장 딕 위딩턴의 이야기다. 딕은 어려서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시골에서 가난한 고아로 어렵게 자란다. 그럼에도 딕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늘 희망을 잃지 않는다. 연고도 없는 런던에 와서 일자리를 구하던 딕이 어떻게 행운을 붙잡는지, 마법처럼 신기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 가지 소원>과 <할머니와 흰 토끼>는 잉글랜드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다. 느티나무 숲에서 우연히 요정을 만나 모처럼 큰 행운의 기회를 잡은 나무꾼의 이야기, 그리고 가난하지만 용감하고 인정많은 할머니가 지옥의 악마에게 쫓기는 흰 토끼를 구해주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정감있고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영국은 과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로 나뉘어 있었다. 각각 조금씩 다른 민족과 전통, 문화와 종교로 갈등도 겪으며 통합의 길로 나아갔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그 중에서도 지금의 런던 등 잉글랜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던 민담 중 특히 재미있는 것으로 엮은 것이다.
- 조셉 제이콥스
조셉 제이콥스 (Joseph Jacobs)는 호주에서 태어난 영국인 민속학자다. 19세기에 가장 인기있는 민담 수집가이자 번역가, 역사학자이자 문명 비평가로 이름을 날렸다.
1854년 8월 29일 호주 시드니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이주했다. 세인트 존스 칼리지를 거쳐 1876년에는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을 마친 후 그는 당대 불우한 계층의 현실 및 정치 개혁을 위해 결성된 루소-유태인 위원회 런던 지부에 8년간 몸담기도 했다. 1889년부터 1900년까지 <민속 이야기(Folk-Lore)> 잡지 편집을 하면서 출판인으로 활동하며, 영국과 유럽 등의 다양한 민담을 수집해 소개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영국 민담집(English Fairy Tales, 1890), 켈트 민담집 (Celtic Fairy Tales, 1892), 이솝 우화집 (The Fables of Aesop, 1894)은 민속학적 깊이가 있으면서도, 신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인디언 민담집 (1892), <유럽 민담집> (1916)도 펴냈다. 1900년에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유대인 백과사전> 편집자로 일했으며, <놀라운 여행 이야기(1896)>을 펴냈다. 이후 미국 유태인 신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미국 히브리 잡지 (1906~16)를 편집했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민속학자 겸 민담 출판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제이콥스는 1916년 미국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