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눈동자>는 끝없는 눈과 자작나무, 순록과 오로라의 나라 핀란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다. 핀란드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토펠리우스의 대표작 중 하나다.
어느 성탄절 전날 밤, 한 아기를 안고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가던 부부가 이리떼의 습격을 받는다. 부부는 눈덮인 산길에서 그만 아기를 떨어뜨린다. 아무 힘도 없는 아기는 그대로 이리 밥이 될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별빛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아기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던 이리들은 슬그머니 발길을 돌린다.
이리들은 사라졌지만, 혼자 움직일 수도 없는 아기는 그대로 얼어죽을 수도 있는 추운 밤이다. 그러나 하늘의 도움인지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 핀란드 농부가 아기를 발견한다.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온 농부는 아내에게 아기를 건네주며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한다.
파란 눈에 금발을 지닌 핀란드인과는 달리 갈색 눈동자에 검은 머리를 지닌 라플란드 출신 아기는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엘리자베스에게 세례를 주던 목사님은 아기의 눈동자가 유독 맑게 반짝이는 것을 보고, '별의 눈동자'라 부른다.
별의 눈동자는 착하고 얌전한 소녀로 자란다. 하지만 농부의 아내는 별의 눈동자에게 묘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라플란드인의 아이라서 마법을 부리는 것이라 의심하며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데....과연 별의 눈동자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 Z. 토펠리우스
자카리 토펠리우스는 핀란드의 시인 겸 소설가요, 교육자다. 동화 문학에도 큰 업적을 남겨 핀란드의 안데르센으로 존경받고 있다.
1818년 1월 14일, 핀란드 니카를비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찌감치 프랑스, 영국의 낭만주의 문학에 뜻을 두고, 1841년 이후 애국적이고 민족적인 시를 포함해 다수의 문학 작품을 남겼다. 그가 작품활동을 본격 시작할 당시의 핀란드는 러시아의 영토였으며, 그 즈음 핀란드어는 아직 문학어로 완성되지도 못한 시기였다. 때문에 그는 스웨덴어로 작품을 써야 했다. 그러나 그는 문학 작품을 통해 핀란드의 고유한 정서와 문화를 훌륭하게 담아냄으로써, 핀란드인의 민족적 정체성과 긍지를 일깨웠다.
토펠리우스는 <별의 눈동자> 외에도 <아달미나의 진주>, <자작나무와 별>, <산딸기의 왕>, <산의 대왕을 본 삼포 라페릴>, <얼음의 거인> 등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많은 동화를 남겼다. 그의 동화에는 핀란드 등 북유럽 민담에 등장하는 트롤이며 고블린, 마법의 힘을 지닌 난쟁이나 순록 등 흥미로운 존재들이 주인공들과 함께 등장해 활약한다.
또한 토펠리우스는 북유럽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금발에 푸른 눈의 백인과 달리, 황인종에 가까운 고 시베리아 유목민 후손으로 스칸디나비아 북단에 정착한 소수민족인 랩란드족(사미족이라고도 불림)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을 남겼다. 당시 북유럽 백인 사회는 자신들과 외모와 문화가 다른 랩란드인들을 흑마법을 쓰는 이단 종족 취급하며 차별하기도 했으나, 교양인인 토펠리우스는 이들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관점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1898년 3월 12일 핀란드 시포에서 사망했다. 핀란드인들은 지금도 그의 동상을 세우고 우표를 발간하는 등, 핀란드 아동문학과 민족문학 발달 및 교육에 큰 공헌을 한 를 토펠리우스를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