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갈기>는 영국 작가 아서 코넌 도일 이 쓴 56편의 셜록 홈즈 단편 중 하나다. 1926년 11월 미국 리버티(Liberty) 지에, 같은 해 12월 영국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에 처음 소개되었다. 1927년 12편의 홈즈 단편이 수록된 『셜록 홈즈의 사건집』 에 포함되었다.
탐정업에서 은퇴한 홈즈는 영국 남부 서섹스에서 자연을 벗 삼아 평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어느 날, 홈즈는 바닷가에서 근처 예비학교 교장 해럴드 스톡허스트를 만난다.
그런데 그 직후 스톡허스트가 재직하는 학교 과학 교사 맥퍼슨이 바지에 외투만 걸친 차림으로 나타난다. 몹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두 사람 앞으로 걸어온 맥퍼슨은 ‘사자의 갈기’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후, 그대로 쓰러져 사망한다. 맥퍼슨의 등에는 채찍으로 맞은 자국처럼 길게 부풀린 끔찍한 흉터가 남아 있었다.
잠시 후 같은 학교의 수학 교사 이안 머독이 나타난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무뚝뚝한 머독은 맥퍼슨이 기르던 개를 집어 던진 적이 있었는데, 그 후 두 사람은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머독은 자신은 학교에서 해변으로 곧바로 온 것이라 맥퍼슨이 위해를 당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홈즈는 시신과 사건 현장, 맥퍼슨의 주변을 조사하면서 그에게 모드 벨라미라는 연인이 있었음을 알아낸다. 홈즈는 스톡허스트와 함께 그 여성을 만나러 가는데, 뜻밖에 그녀의 집 근처에서 다시 머독을 만난다.
교장은 머독의 수상한 언행에 화가 나서 그를 해고하고, 홈즈는 맥퍼슨과 모드, 머독 사이의 삼각관계 가능성을 주목한다.
한편, 맥퍼슨이 기르던 개가 주인이 죽은 해변에서 끔찍한 고통 속에 죽은 채로 발견된다. 교장도 머독을 의심하고, 서섹스 경찰은 머독을 진범으로 연행하고 싶어 하지만, 홈즈는 머독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음을 지적한다. 그런데 그 머독이 끔찍한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나 충격을 준다.
사건이 벽에 부딪혔을 때, 홈즈는 맥퍼슨의 다잉 메시지 ‘사자의 갈기’에 주목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살인자의 정체와 살인 수법에 다가가는데...
<사자의 갈기>는 홈즈가 활약한 수많은 사건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범인 상을 제시하며, <창백한 병사>와 함께 왓슨이 아니라 홈즈가 직접 화자로 서술한 단 두 편의 작품이다.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