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교의 참극>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셜록 홈즈 단편 중 하나다. 1922년 2월에서 3월에 걸쳐 영국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에, 그리고 미국 히어리스츠 인터내셔널(Hearst's International)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1927년 12편의 홈즈 후기 모험을 엮은 <셜록 홈즈의 사건집>에도 수록되었다.
미국 서부 어느 주의 전직 상원의원이자 금광왕인 거부 닐 깁슨이 홈즈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녀들의 가정교사인 그레이스 던바 양이 살인 누명을 썼으니 벗겨 달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살해된 사람은 놀랍게도 깁슨의 아내인 마리아다. 그녀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토르 교(橋)라는 다리에서 총을 맞고 죽었는데, 손에는 그레이스가 보낸 편지를 쥐고 있었다. 게다가 그레이스의 옷장에서 시신 탄흔과 일치하는 권총도 발견된 상황이다.
그런데 깁슨은 평소 아내를 무자비하게 대하여 평판이 썩 좋지 않았음이 밝혀진다. 심지어 깁슨의 하인 중 하나는 홈즈가 깁슨을 만나기 전에 몰래 찾아와 깁슨은 악마라며, 그의 말을 믿지 말라고까지 한다.
홈즈는 깁슨의 태도를 석연치 않게 여겨 부인과의 관계를 캐묻는다. 결국 그와 아내의 결혼생활이 매우 불행했다는 것을 알아낸다. 젊은 시절 깁슨은 금광왕이 되기 전 부인을 만났는데, 남미 출신의 대단한 미인인 그녀와 열렬하게 사랑에 빠져 결혼했으나 세월이 흐르며 애정이 식은 것이다. 게다가 깁슨은 최근 젊고 아름다운 그레이스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홈즈는 살해 용의자인 그레이스를 면담하고, 참극 현장인 토르 교로 가서 치밀한 조사를 진행한다. 이윽고 홈즈는 이 사건 이면에 숨어 있던 상상 못할 원한과 무서운 악의를 발견하게 되는데...
<토르 교의 참극>은 홈즈가 활약한 수많은 사건 중에서도 범인이 가장 치밀하게 머리를 써서 트릭을 장치한 사건 중 하나다. 또 마지막에야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가 경찰뿐 아니라, 일반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충격을 준 작품으로, 홈즈 팬들의 일독을 추천한다.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