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의 마지막 인사>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 경이 발표한 56편의 셜록 홈즈 단편 소설 중 하나다.
1917년 9월 영국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과 미국 콜리어(Collier)지에 '그의 마지막 인사 - 셜록 홈즈의 전쟁 서비스(His Last Bow - The War Service of Sherlock Holmes)' 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판되었다. 같은 해 10월 22일, '그의 마지막 인사 : 셜록 홈즈의 에필로그(His Last Bow: An Epilogue of Sherlock Holmes)라는 제목으로 <그의 마지막 인사>라는 단편 시리즈 선집 마지막 이야기로 수록되어 발행되기도 했다.
홈즈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존 왓슨 박사의 관점이 아니라, 3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이 작품 외에 3인칭으로 서술된 유일한 홈즈 작품은 <마자린의 보석> 뿐이다.
스토리 역시 탐정 소설이라기보다 첩보 소설에 가깝다. 이에 따라 홈즈의 활약 역시 미스터리를 푸는 탐정으로서의 면모보다는, 그의 또 다른 재능 - 완벽에 가까운 변신을 토대로 한 스파이 임무 완수 - 이 돋보인다.
사건의 배경은 1914년 8월, 1차 세계 대전 시작 직전 유럽 각국의 갈등이 고조되던 긴장된 시대다. 영국에 4년 째 머무르던 독일 고위급 스파이 폰 보르그는 전쟁이 점점 임박하는 것처럼 보이자, 우선 가족을 조국으로 돌려보낸다. 이어 하인들도 시중 드는 늙은 가정부 하나를 빼고 모두 독일로 돌려보낸다.
그 폰 보르그의 한적한 시골 해안가 집으로, 독일 외교관인 그의 상관 폰 헤를링 남작이 찾아온다. 폰 보르그는 남작에게 현지에서 고용한 다수의 유급 요원을 통해 영국 군사, 외교 기밀과 관련한 상당한 정보를 입수했음을 보고하고, 모든 기밀 문서를 보관한 커튼 뒤 비밀 금고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자신의 유능한 정보원 중 하나인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영국 해군의 새 암호 관련 중요 정보를 갖고 올 것이라고 한다.
비밀 회동을 마친 남작이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폰 보르그가 기다리던 정보원이 기밀 정보를 갖고 찾아온다. 그런데 그는 폰 보르그에게 최근 자신과 같은 입장인 정보원 다섯 명이 최근 검거되었다며, 자신에게도 경찰의 추적이 임박했다며 한시바삐 영국을 떠나겠다고 한다. 게다가 그 검거의 배후는 막상 이제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폰 보르그 당신이 아니냐며 추궁한다.
호젓한 시골 집 안에는 이제까지 협조해 온 스파이들 사이에 불편한 긴장감이 감돌고, 이어 강력한 마취제로 한 쪽이 쓰러지는데...
후반부에 이르러 차례로 밝혀지는 각 등장 인물의 진정한 정체와 목적은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홈즈가 남긴 의미심장한 마지막 대사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홈즈의 마지막 인사>는 연대기 순으로 볼 때는 셜록 홈즈가 활약한 마지막 이야기다. 코난 도일 경은 이 작품 발표 후에도 근 10년 이상 다수의 탁월한 홈즈 작품을 썼고, 이를 모아 1927년 <셜록 홈즈의 사건집>이라는 선집으로 펴냈다. 그러나 각 작품이 다루는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홈즈의 마지막 인사>보다 앞선 시점에 일어난 사건들로, 홈즈와 왓슨의 작중 활약 연령은 이 <홈즈의 마지막 인사>가 가장 높다.
탐정 생활 은퇴 후 시골에서 은둔하며 지내던 홈즈가 임박한 세계 대전을 앞두고 조국을 위한 특수 임무를 맡아 활약한 모험을 다룬 이 단편은 셜로키언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각 등장 인물들의 진짜 정체를 둘러싼 숱한 추측과 가설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중에는 홈즈의 영원한 벗이자 파트너인 왓슨 박사, 초기 걸작 단편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에 등장했으며, 홈즈가 잠시 관심을 가졌던 야무진 아가씨 바이올렛 헌터, 사람좋은 이모님과도 같은 베이커가 하숙집 여주인 허드슨 부인 등에 관한 흥미로운 추측도 있다. 또 레스트레이드와 그레그슨 등 경찰청의 옛 지인들, 영국 정부에서 장기간 극비 임무를 담당한 홈즈의 친형 마이크로프트 등이 각각 커튼 뒤에서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 오늘날까지도 셜로키언들 사이에서 논란과 관심이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