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프란시스 카팍스의 실종>은 셜록 홈즈 단편 모음집인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에 수록된 작품이다. 1911년 12월, 영국 <스트리트 매거진>에 처음 연재되었다.
홈즈는 서두에서 왓슨에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간은 동행자도 없이 홀로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여성' 이라고 언급한다. 그런 여성 자신은 종종 매우 유능한 경우도 있고, 남에게 피해도 끼치지 않지만 필연적으로 악한 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명한 백작가문의 유일한 직계 후손인 레이디 프란시스 카팍스가 바로 그런 경우라 한다.
프란시스 카팍스는 나이 40이 넘었으나 아직 미혼인 여성이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았으며, 값비싼 패물을 지니고 유럽 대륙을 홀로 여행 중이다. 그녀는 자신의 전 가정교사 도브니 양에게 매주 안부 편지를 보냈는데, 스위스 로잔을 마지막으로 5주가 넘도록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도브니 양은 카팍스의 신변에 무언가 불길한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다고 여기고 홈즈에게 그녀를 찾아줄 것을 의뢰했다. 그러나 홈즈는 런던을 떠날 수 없는 입장이라, 대신 왓슨에게 스위스로 가서 그녀의 마지막 행적을 조사해달라고 한다.
이에 따라 왓슨은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 카팍스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리고 스위스 로잔에서 그녀가 어느 거구의 턱수염 사나이에게 쫓겨 급히 호텔을 떠난 것을 알아낸다. 아울러 독일 바덴바덴에서 마지막으로 선교사 부부와 함께 있는 그녀가 목격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아울러 왓슨은 카팍스의 전직 하녀를 찾아 파리까지 가서, 그녀로부터 카팍스의 실종은 스위스에서 나타났던 턱수염 사나이와 관련된 것이 분명하다는 증언을 얻어낸다.
그런데 왓슨은 뜻밖에 문제의 그 턱수염 거한과 조우하고, 카팍스의 실종을 따져 묻던 중 돌연 공격을 받는다. 왓슨은 가까스로 근처에 있던 파리 노동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는데...
이 사건은 셜록 홈즈가 친구인 존 왓슨에게 먼저 사건 조사를 맡기는 형식으로 시작하고, 결정적 순간에 홈즈가 합류한다는 점에서 장편소설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 구조가 유사하다. 또한 끝까지 프란시스를 찾지 못하고 아슬아슬한 추적을 거듭하여 독자를 궁금하게 한다. 과연 프란시스 카팍스의 실종 원인은 무엇이며, 살아 있기는 한 것일까?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