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가 쓴 단편 소설이다. 톨스토이가 50대에 쓴 첫번째 민담풍 이야기다. 민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꼽히며, 위대한 사상가이자 진실한 크리스천 대문호 톨스토이의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초겨울의 어느 날, 구두 수선공 시몬은 외상값을 받으러 마을에 갔다가 실패한다. 그는 귀가길에 교회 앞에서 벌거벗은 낯선 젊은이를 발견한다. 시몬은 처음에는 모른 척 하려 하지만, 이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결국 그는 자신의 낡은 겉옷을 벗어 젊은이에게 입혀주고, 장화도 신겨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아내는 빈손으로 돌아온 것도 모자라 낯선 젊은이까지 데리고 온 시몬을 보자 기가 막혀 한다. 당장 내일 먹을 빵도 없어 걱정하는 처지인 것이다. 아내는 한바탕 잔소리로 남편을 탓하지만, 이윽고 마음을 바꿔 마지막 남은 빵과 차를 젊은이에게 대접한다. 미카엘이란 이름 외에 아무것도 밝히지 않던 젊은이는 아내의 친절에 말없이 미소짓는다.
미카엘은 그 후 시몬의 집에서 함께 살며 구두수선을 돕는다. 이후 이야기는 미카엘과 극도로 가난하지만 인정(人情)을 잃지 않은 시몬 가족이 동거하며 겪는 일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미카엘은 시몬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단 세 번 미소를 짓는다. 그가 미소를 짓는 이유는 다음의 세 질문과 연관되어 있다. 첫째, 사람에게 깃들어 있는 것은 무엇인가, 둘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세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삶의 근본적 화두라 할 위 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과 결말에 이르러 밝혀지는 신비한 청년 미카엘의 정체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소설은 1885년에 발표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이라는 단편 선집에 수록되었다. 이 단편 선집의 이야기들은 20세기 가장 중요 작가 중 하나인 제임스 조이스로부터 "문학 세계가 아는 가장 위대한 이야기(the greatest story that the literature of the world knows)"라는 극찬을 받았다.
- L. 톨스토이
레프 니콜라에비치 톨스토이(Lev Nkolaevich Tolstoi, 1828~1910)는 세계 문학 작품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등을 쓴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다.
저명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학교를 마친 후 한때 군인이 되어 크림 전쟁에 참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말년에는 불행한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가문의 농지를 하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는 80세가 넘어서도 인간이 살아야 할 참된 길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애썼다.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가요, 종교가였던 톨스토이는 자신을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정신만이 인간을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다. 그리고 이 사상을 펼치기 위해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한 조그만 시골 역에서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