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튼>은 코난 도일이 쓴 56편의 셜록 홈즈 단편 중 하나다. 1904년 3월 26일 미국 콜리어즈 출판사에서, 1904년 4월 영국 스트랜드 매거진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셜록 홈즈의 귀환> 시리즈에 소개된 13편 중 하나다.
홈즈의 전기 작가로 유명한 윌리엄 S 베어링굴드에 의하면 이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튼> 사건은 1899년에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밀버튼의 실존 인물로 영감을 준 찰스 오거스터스 하우웰이 기이한 죽음을 맞은지 9년 후의 일이다.
밀버튼은 명예와 도덕을 가장 중시하는 영국 상류층의 숱한 인물들의 약점을 잡아 은밀히 협박하여 거액을 갈취하고, 피해자의 인생과 가정을 무자비하게 파탄내며 엄청난 부를 쌓아온 희대의 공갈왕이다.
이 사건은 여러모로 흥미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건 해결이 목적이라도 여성을 이용하는 경우는 없던 홈즈는 이례적으로 밀버튼의 하녀와 약혼까지 불사하거나, 결정적 단서 확보를 위해 불법 침입까지 감행하여 왓슨에게 충격을 준다.
그 정도로 홈즈는 이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튼이란 자를 희대의 악당으로 본 것이다. 어떤 면에서 홈즈는 자신의 최대 숙적이던 범죄왕 모리어티 교수보다 밀버튼에 대해 더 격렬한 반감을 보인다. 이는 그의 범죄가 그만큼 사특하고 비열했기 때문이다.
왓슨은 사건을 대하는 이례적인 홈즈의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정의와 진실에 대한 그의 굳건한 신념과 용기를 알기에 결국 홈즈에게 협력한다. 하지만 밀버튼의 폭주를 가로막을 결정적 증거 확보를 위해 그의 화려한 자택에 몰래 잠입한 홈즈와 왓슨은 뜻밖의 참극 현장의 목격자가 되는데...
이 사건은 궁극적 악의 척결이란 관점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남다른 시사점을 던져준다. 또 틀에 박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범죄를 대하는 홈즈의 관점과 선택이 세기를 넘나들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는 이유도 극명히 드러내는 명작으로, 홈즈 팬들의 필독서다.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