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의 모험>은 ‘셜록 홈즈의 귀환’에 실린 13편의 단편 중 하나다.
1903년 9월 미국 콜리어즈(Collier 's) 및 1903년 10월 영국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숙적이자 범죄계의 대부 모리어티 교수와의 치명적 대결 끝에 셜록 홈즈가 사망한 지 꼭 3년이 지난 1894년 3월 30일 밤, 런던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총독 메이누스 백작의 아들인 로널드 아데어가 런던의 자택에서 총에 맞아 살해된 것이다. 아데어가 숨질 당시 그의 방은 완벽한 밀실이었다. 방문 외의 유일한 출구인 창문도 화단에서 6 미터나 떨어진 높은 위치에 있었다. 집안에는 어머니와 하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있었으나 누구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으며, 도난 당한 물건도 없었다.
살해된 젊은 아데어는 평소 사교적이고 친절한 성품으로 인간관계가 두루 원만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그를 죽일만한 원한을 가진 인물도 찾을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 야드 – 경시청의 민완 형사인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현장에 출동하여 샅샅이 조사했지만, 아데어 살인의 방법도, 동기도, 진범의 윤곽도 잡지 못한다.
한편 과거 홈즈와 함께 여러 사건에 동참했던 의학박사 존 왓슨은 홈즈가 죽은 후에도 런던에서 계속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홈즈와의 경험으로 범죄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왓슨은 종종 피살자의 부검 요청을 받고 살인사건 현장에 출동한다.
왓슨과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함께 홈즈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사건에 깊은 흥미를 보이며 활약했을 거라며 아쉬워한다.
왓슨은 돌아가는 길에 허리가 몹시 굽은 고서적 수집상 노인과 부딪친다. 그 바람에 책을 몇 권 떨어뜨린 노인은 몹시 불쾌하다는 듯 으르렁거린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왓슨의 진료실에 뜻밖에 아까의 그 고서적 수집상 노인이 찾아오고, 노인과 몇 마디를 나누던 왓슨은 곧 혼비백산하게 되는데...
이 <빈집의 모험>은 홈즈의 사망을 다룬 <마지막 사건>(1893) 발표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홈즈의 인기와, 명탐정의 부활을 바라는 지속적인 여론에 마침내 코난 도일이 부응하여 탄생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셜록 홈즈는 이후 숱한 어려운 사건에서 변함없이 탁월한 추리력과 원숙한 면모를 보이며 숨겨진 진상을 밝혀내고, 범인을 체포하며 정의를 실현해 수많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갈채를 받으며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
코난 도일은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12편의 이야기 목록에서 이 <빈집의 모험>을 6위로 꼽은 바 있다.
-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