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은 사나이>는 아서 코난 도일 경이 쓴 『셜록 홈즈의 회고록』에 수록된 12편 중의 하나다. 이 소설은 1893년 7월 영국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izne)에, 1893년 7월 8일에는 미국 하퍼스 위클리(Haper’s Weekly)에 처음 게재되었다.
“초보적인 거지, 친애하는 왓슨.”
이 대사는 셜록 홈즈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숱하게 인용되어 홈즈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그러나 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원전에서 홈즈는 결코 그 같은 대사를 말한 적이 없다. 다만 가장 이와 비슷한 대사가 등장하는 작품이 이 <등 굽은 사나이>이다.
“나는 자네의 습관을 안다는 장점이 있지 않나, 친애하는 왓슨.”
그가 말했다.
.....
“굉장하군!”
내가 외쳤다.
“초보적인 거지.”
그가 말했다.
<등 굽은 사나이>는 지역 유지이자 출세한 군인으로, 누가 봐도 행복한 부부였던 제임스 버클레이 대령 살해사건과 그 주요 용의자로 몰린 아내 낸시와 관련된 이야기다. 모든 정황은 낸시가 범인임을 가리키지만, 홈즈는 사건 수사를 진행하며 이 사건 주변에 어른거리는 낯선 사내의 존재를 포착한다. 끔찍하게 등뼈가 구부러진 기괴하고 허름한 몰골로, 몇 가지 마법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사나이다. 홈즈는 현장에 남은 사소한 단서를 토대로 경찰이 간과한 사건의 숨은 진상에 도달한다. 유복하던 대령 부부와 밑바닥을 전전하던 이 등 굽은 사나이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이 작품은 코난 도일이 56편의 홈즈 단편 중 직접 선정한 '가장 좋아하는 19편' 목록에도 포함되었으며, 홈즈가 활약한 모든 소설 중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로 꼽는 팬도 많은 수작이다. 홈즈 팬들의 일독을 권한다.
-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