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의 영미 문학의 뿌리라 할 북유럽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흥미진진한 민담과 신화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민담이다.
겨울이 길고 추우며, 눈이 많이 내리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특성상, 이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그 긴 겨울을 버티어내야 할 이야깃거리가 풍부하게 발전했다. 겨울이면 온가족이 난롯가에 둘러앉아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주들에게 자신들이 어릴 때 그렇게 들은 이야기에 한층 살을 붙인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때문에 북유럽 민담이나 신화에는 트롤이며 난쟁이, 라쎄, 고블린 등 온갖 괴물이며 루운문자, 묠니르 등 어느 지역 민담보다도 신기한 대상들이 많이 등장해 재미를 더해준다.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은 노르웨이 민담의 아버지격이라 할 아스뵤른센과 모에란 두 뛰어난 민속학자들이 1859년에 공동 집필한 <노르웨이 민담집>에 소개된 이야기다. 눈처럼 새하얀 털을 가진 곰과 아름다운 아가씨의 사랑과 이별, 재회를 그린 모험으로, <북극곰의 왕 발레몬>으로도 알려진 이야기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북풍의 선물>, <트롤과 내기한 소년>, <바닷물은 왜 짠가?> 등 용감한 소년과 트롤, 무시무시하지만 관대한 북풍, 악한 노파와 욕심쟁이가 등장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노르웨이 민담 세 편을 환상적인 칼라 삽화들과 함께 소개한다.
- 피터 크리스첸 아스뵤른센 (Peter Christen Asbjørnsen)
노르웨이 출신 작가 겸 학자. 1812년에 태어난 그는 성직자이자 문필가인 요르겐 엥게브레첸 모에와 함께 노르웨이의 오랜 민담들을 수집해 <노르웨이 민담집>(1859)을 펼쳐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옛날 성탄 전야>(1859), <빙하고원 폘드 이야기> (1874), <성탄 장작 둘레에서 : 노르웨이 민담과 신화집> (1881) 등이 있다. 이처럼 그는 평생 독특하고 신비한 노르웨이의 오랜 설화를 수집해 소개하는데 헌신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영어로도 번역되어 널리 알려졌다. 아스뵤른센은 1885년 만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요르겐 엥게브레첸 모에 (Jørgen Engebretsen Moe)
요르겐 엥게브레첸 모에는 노르웨이 출신 작가이자 시인으로 1813년에 태어났다. 그는 고위층 성직자인 주교로 봉직하면서 민속학자로도 활동했다. 1841년부터 1848년까지 노르웨이의 민담을 수집해 여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1859년에는 노르웨이 민담의 아버지라 할 피터 크리스첸 아스뵤른슨과 공동으로 이를 집대성해 <노르웨이 민담집>(1859)을 펴냈다. 모에는 1882년 만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