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의 공주>는 본래 포르투갈에서 전해 내려오던 민담이다. 영국의 저명한 민속학자이자 소설가인 앤드류 랭이 출간한 <라일락 요정 이야기> 에 수록된 작품이다. 앤드류 랭의 <요정 이야기> 시리즈는 전 세계 각 민족의 고유한 민담과 전설, 신화를 집대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라나다 왕국은 아득한 옛날 현재의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근처에 존재했던 왕국이다. 왕궁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으로, 화려하고 정교한 아라베스크 양식의 건축물과 정원, 분수로 유명하다. 본래 아랍계 민족이 세운 왕조라 이슬람 문화가 많이 남아 있었으나, 중세 이후로는 기독교 유입과 함께 카톨릭 문화로 융합되었다.
이 그라나다 왕국의 공주가 악한 마법에 걸려 고생하다가, 절박한 처지의 한 젊은이를 만나게 되며 행복을 되찾는 이야기이다. <그라나다의 공주> 에는 이 외에도 장난꾸러기 요정의 이야기를 다룬 프랑스 민담 <장난꾸러기 요정 펑크>, 웨스트 하이랜드라 불리던 스코틀랜드 서부에서 전해 내려오던 <세 개의 왕관>, 신기한 물고기와 소녀의 인연을 다룬 민담 <무지개빛 물고기> 등 앤드류 랭의 <라일락 요정 이야기>에 실린 흥미진진한 각 국 민담 네 편을 함께 소개한다.
앤드류 랭 (Andrew Lang, 1844년 3월 31일 ~ 1912년 7월 20일)은 스코틀랜드의 시인, 소설가, 문학 평론가, 인류학 분야의 공헌자이다.
1844년 3월 31일,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의 경계 부근에 있는 셀커크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셀커크 지방정부 서기관을 지낸 존 랭이며, 모친 제인 플렌데리스 셀러는 서덜랜드 공작 가문 출신이다. 8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앤드류는 셀커크 중등학교와 로레토 학교, 에딘버러 아카데미,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과 옥스포드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은 발리올 대학에서 교육 받았다. 1868년 옥스퍼드 머튼 대학 펠로우(특별 연구원)을 거쳐 명예 펠로우가 되었다.
그는 전 세계 최고의 민담 및 신화 수집가로 평생에 걸쳐 엄청난 저서를 남겼다. 어린 시절부터 각국의 민속 및 신화, 종교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1875년 봄 레오노라 블랑쉐 알레인과 결혼했는데, 부부가 함께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편집 출간하였다. 특히 각국에서 수집한 민담과 신화를 집대성해 각각 파란색, 초록색, 붉은색, 오렌지 색 등 각 색깔의 이름을 붙인 민담집으로 연속 출간했다. 앤드류 랭의 이 민담집 혹은 요정 이야기 시리즈(Andrew lang's Fairy Tales)는 그 풍부한 내용만큼이나 아름다운 삽화로도 유명하다.
종교의 기원 탐구 및 인간 심리 연구에도 조예가 깊어 초심리학(Parapsychology)을 다루는 "심리 연구(psychical research)의 창시자 중 하나로, 인류학에 대한 관련 저서도 남겼다. 1911년에는 <심리학 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19세기와 20세기 유럽 영성주의를 폭넓게 인용하여, 영혼이나 정령주의에 대한 믿음은 본질적으로 비합리적이라는 그의 스승 타일러의 입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물론의 모순을 지적할 때는 타일러 및 자신의 연구 성과를 공히 동원하여 인류학적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국 민속 문화 보존 및 정리, 심리학 및 인류학 연구에 평생 공헌한 앤드류 랭은 1912년 7월 20일, 영국 밴코리에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