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실버 블레이즈>는 스트랜드 매거진 1892년 12월호에 발표된 단편이다.
비가 몹시 쏟아지던 어느날 밤, 런던 북쪽 다아트무어에서 수많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명한 경주말 '실버 블레이즈', 이른바 은성호라 불리는 명마가 실종된다. 말을 돌보던 조교사 스트레이커 역시 다음날 아침 황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숨진 조교사가 손에 쥐고 있던 것은 전날 밤, 은성호가 있는 마굿간을 찾아왔던 수상한 젊은 청년 심프슨의 목도리다. 경찰은 심프슨 청년을 살인 및 은성호 절도 혐의로 체포하지만, 청년은 완강히 혐의를 부정한다. 말이 사라진 날 밤, 마굿간에 있던 일꾼은 아편이 든 양고기 카레 요리를 먹고 깊이 잠들어 아무 것도 목격하지 못한 상태다.
은성호가 출전하기로 한 큰 경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지만, 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말 주인 로스 대령은 사면초가에 빠지고, 급기야 런던의 유명한 사립탐정 홈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현장으로 출동한 홈즈는 경찰의 시각과 달리 심프슨 청년이 누명을 쓰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특유의 상상력과 현장 조사 능력을 토대로 단숨에 사건의 숨겨진 진상을 간파하는데...
과연 사라진 은성호의 행방과 진범은 누구일까?
이 <사라진 실버 블레이즈>는 총 11편의 사건이 수록된 [셜록 홈즈의 회상집]에 실린 첫째 작품이다.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가 본격적인 전성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발표된 작품답게 홈즈 캐릭터가 완전히 자리잡고 군더더기 없는 추리를 선보이는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해박한 통찰력과 더불어 특유의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