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밤나무집의 비밀>은 셜록 홈즈가 활약한 초기 사건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긴 갈색머리가 매력적인 젊은 아가씨 바이올렛 헌터는 가정교사 자리를 구하다가 어느 날 파격적인 조건으로 자신을 채용하겠다는 루캐슬이라는 신사를 만난다. 하지만 어딘가 미심쩍은 조건을 고집하여 제안을 수락을 망설이다가 홈즈에게 이를 상담하게 된다. 홈즈도 수상한 기미를 눈치 채고,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헌터 양은 결국 루캐슬의 저택으로 가서 가정교사로 입주한다. 그러나 늘 생글생글 웃는 친절한 주인 루캐슬과 달리, 그의 젊은 아내는 음울한 분위기고, 어린 외아들의 잔인함은 헌터를 당황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저택에는 알 수 없는 비밀이 가득하고, 가정교사의 본업과 무관한 기이한 부탁을 자꾸 받게 된다. 헌터는 이 집안에 무언가 무서운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홈즈에게 전보를 친다.
아름드리 늘어선 거대한 너도밤나무들이 인상적인 이 부유한 저택의 비밀은 무엇일까? 비정상적일 정도로 잔인한 어린 아들의 성향은 누구로부터 유전된 걸까? 과연 헌터 양과 홈즈 일행은 이 집의 비밀을 밝히고,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사건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또 다른 점에서도 유명하다. 홈즈의 절친한 친구이자 사건 기록자인 왓슨이 여성에 대해선 극히 무관심하고, 심지어 추리에 방해 요소일 뿐이라 할 정도로 냉소적인 홈즈가 드물게 바이올렛 헌터에게는 깊은 호감을 나타냈다고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홈즈 팬들은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의 아이린 애들러 못지않게, 바이올렛 헌터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았다. <너도밤나무집의 비밀>은 스트랜드 매거진 1892년 6월호에 발표되었다.
-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