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주석 보관 사건>은 1892년 5월호 <스트랜드 매거진>에 소개된 단편이다.
영국의 국보 중 하나인 아름답고 찬란한 녹주석 황금 보관 일부가 실종된다. 보관을 담보로 맡았다가 절망에 빠진 은행가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눈 쌓인 빙판길을 헤치고 베이커가 홈즈의 하숙집 문을 노크한다.
보관을 훔치려다 붙잡힌 건 은행가의 외아들 아서다. 늘 돈에 쪼들리고 나쁜 친구들을 만나 아버지의 근심거리가 되던 아들은 현장에서 붙잡혔음에도 범행을 극구 부인한다. 아서를 걱정하는 정숙한 이종 사촌 누이, 아서의 친구인 사교 클럽의 젊은 총아인 조지 경, 나무랄 데 없는 추천서를 받고 왔지만 사건이 일어난 날 밤 누군가와 은밀히 만나던 아름다운 하녀 등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사건의 무대에 등장한다.
과연 잃어버린 보관의 행방은 어디로 갔을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진범의 존재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유치장에 들어가는 길을 택한 아서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도입부부터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걸작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추리와 전개로 단숨에 결말까지 일독하게 하는 홈즈 소설 특유의 명쾌한 논리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동시에 돋보인다.
특히 그 유명한 셜록 홈즈의 대사 - ‘범죄 수사에는 하나의 공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불가능한 일을 제외하고 남는 나머지는, 아무리 믿을 수 없을지라도 그것이 바로 진실이란 것입니다.’ 가 등장한 게 바로 이 <에메랄드 보관 사건> 으로, 홈즈 팬 여러분의 필독을 권한다.
-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