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의 엄지손가락>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 명탐정 셜록 홈즈가 활약한 9번째 사건이다.
홈즈의 절친한 동료 의사 왓슨이 결혼하고 개업한 병원으로 어느 날 아침 일찍 한 젊은 남자가 찾아온다. 손수건을 꼭 두른 한쪽 손을 펼치는 순간, 엄지 손가락이 끔찍하게 잘려나간 상처가 드러난다. 기계 수리 전문 기술자로 해즐리라는 이 젊은이는 지난 밤에 겪은 끔찍한 사건을 털어놓는다. 어딘가 수상한 독일인이 해즐리의 사무실을 찾아와 사소한 기계 수리를 의뢰한다. 독일인은 철저한 비밀 준수를 조건으로 거액의 대가를 약속하고, 해즐리는 무언가 수상한 느낌을 받지만 결국 그 의뢰를 수락한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도착해 만난 서투른 영어를 쓰는 아름다운 여인은 해즐리를 보자마자 공포에 찬 얼굴로 무조건 이곳을 떠나라고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해즐리는 독일인이 의뢰한 얘기와 달리, 고장난 기계가 단순한 수압기가 아님을 알게 된다. 본의 아니게 그들이 무언가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알게 된 해즐리는 거대한 기계에 갇혀 온 몸을 압사 당할 위기에 처한다.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젊은 영국인 기술자와 무시무시한 식칼을 들고 쫓아오는 섬뜩한 독일인과 아름다운 여인, 그 집에 있던 또 한 사람의 동거인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
왓슨은 해즐리 청년을 데리고 베이커가의 홈즈에게 데리고 가고, 홈즈는 해즐리가 겪은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는데...이 사건은 홈즈의 활약으로 독일인의 실체와 그들이 꾸미던 범죄의 진상을 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진범을 체포하지 못한 몇 안 되는 사건으로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 스트랜드 매거진 1892년 3호에 발표되었다.
-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