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새벽, 박물관에 근무하던 가난하지만 성실한 헨리 베이커씨는 아내를 위해 살찐 흰 거위 한 마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도중에 우연히 술취한 청년들과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거위와 중절모를 현장에 떨어뜨린 채 달아난다. 현장에서 분실물을 수거한 피터슨 청년은 베이커가 221번지 하숙집에 사는 런던의 명물, 사립탐정 셜록 홈즈에게 거위와 모자를 들고 간다. 단순해 보이던 이 사건은 거위의 뱃속에서 세계적으로도 진귀한 보석이 발견되며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된다.
특이하게 푸른색으로 빛나는 홍옥이라 '악마의 보석' 이라고도 불리는 이 보석은 얼마 전 지체 높은 백작부인이 잃어버린 것이다. 막대한 현상금이 붙은 블루 카벙클이란 이 유명한 보석을 훔친 혐의로 젊은 난리 수리공이 체포된다. 감옥에 갇힌 수리공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모든 정황은 그에게 불리하고, 보석의 행방을 자백하지 않는다. 그런데 경찰이 아무리 수색해도 자취를 알 수 없던 보석이 어째서 런던의 거위 뱃속에 들어 있는 것일까?
이 <블루 카벙클>에서는 홈즈 특유의 탁월한 관찰력과 추리력, 행동력이 특히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진범의 정체를 밝혀낸 홈즈가 처리하는 사건의 마무리는 어째서 전 세계 독자들이 세기를 넘도록 홈즈에게 이토록 사로잡혀 열광하는지 잘 보여준다.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축복의 날에 벌어진 이 사건은 홈즈 팬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셜록 홈즈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낸 명작이다.
- 아서 코난 도일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의 본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 도일(Arthur Ignatius Conan Doyle)이다. 1859년 5월 22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안과의사로 개업했다.
홈즈를 쓰게 된 배경은 병원 운영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홈즈 소설은 처음에는 번번이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당시 출간 준비 중이던 영국 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의 편집장이 도일의 원고에 매력을 느껴 홈즈 시리즈 단편들을 연재하기로 계약했다고 한다. 홈즈의 모험은 곧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상당한 원고료 수입이 들어오게 되며 도일은 본업인 개업의 활동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홈즈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군사소설과 심령소설을 집필하며 왕성한 작가 활동을 했으나, 가장 성공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홈즈 시리즈다. 도일경은 1930년 7월 7일 영국 크라우버러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21세기에 이른 지금도 홈즈 시리즈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연극,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